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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7일 화요일

스마트폰 이후…'AI비서 전쟁' 승자는

지난 10년은 애플의 시대였다. 2007년 내놓은 아이폰을 앞세워 ‘모바일 시대’를 지배했다.​
애플 파워의 핵심은 ‘생태계’였다. 생물학에서나 쓰였던 이 단어는 애플 이후 비즈니스 상용어로 바뀌었다.​ 생태계와 함께 애플의 또 다른 무기는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였다. 특히 물리적 키보드를 깔끔하게 치워버린 터치스크린 UI는 아이폰 파워를 극대화한 ‘회심의 한 수’였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안에선 애플을 당할 자가 없다. 그런데 이젠 조금씩 경기 규칙이 바뀌려 하고 있다. 그럴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폰 이후를 책임질 강자로 아마존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알렉사와 아마존 에코 등을 앞세워 음성인식 전쟁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 상징적인 무대가 올 초 열린 CES 2017이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이 중심이 된 4차산업혁명 시대는 애플이 아닌 다른 기업이 주도할 수도 있다는 단초를 보인 행사였다.​
그리고 ‘애플 아닌 다른 기업’으로 유력하게 떠오른 업체가 바로 아마존이었다. 알렉사란 뛰어난 음성인식 플랫폼을 갖고 있는 아마존은 행사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LG, GE, 포드 등이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를 선보였다. 알렉사는 스마트폰 시대의 상징인 ’터치스크린 UI’ 대신 ‘제로 UI’란 새로운 시대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제로 UI란 스크린이 없는 UI를 의미한다. 손 대신 말로 각종 기기를 작동시키는 상황을 묘사한 말이다. IoT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 CES 2017에서 '알렉사 파워' 과시 ​
숫자로 드러난 것만 봐도 아마존 음성 플랫폼의 파워는 강력하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지난 해말까지 아마존 에코 기기가 600만개 판매된 것으로 추산했다. 에코는 알렉사를 탑재한 아마존의 블루투스 스피커다. 미국 IT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에코 시장은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어떻게 제로UI 시대를 주도할 수 있었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 에코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과장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아마존 에코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4년이었다. 그 무렵 음성인식 기술의 대명사는 애플 시리였다. 2011년 아이폰4S에 첫 탑재된 시리는 시중의 온갖 화제를 독점했던 스타였다.​
하지만 아마존은 ‘시끄러운 홍보’ 대신 조용한 전진을 택했다. 그리고 알렉사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확대되자 그런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했다.

현재 알렉사는 우버, 트위터, 네스트 등을 비롯한 각종 앱들과 연결되는 수 천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런 상황에 대해 “’기괴한 물건’에 불과했던 에코가 어느날 갑자기 생태계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또 자신들의 상거래 생태계에 알렉사 음성인식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여 넣었다.​
다른 업체들은 쉽게 필적하기 힘든 아마존의 장점은 또 있다. 아마존은 굳이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 판매를 통해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자신들이 구축하고 있는 강력한 상거래 생태계의 입문자 역할만 해도 회사 전체적으론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을 싼 값에 내놓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알렉사란 강력한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아마존 에코는 현재 ‘가장 선호하는 IoT 기기’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CES에서 유독 아마존이 관심을 모은 건 이 때문이다.

# 구글, 안드로이드+검색 파워 앞세워 맹추격 ​
시장의 흐름이 그 쪽이라면 다른 기업들도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가능성은 제로다. 실제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이 시장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의 당면 과제는 ‘아마존이 IoT 시장 문턱을 지배하는 상황’을 막는 것이다. 구글이 구글 홈을 내놨을 때 외신들이 ‘아마존 에코 대항마’라고 불렀던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 상황에서 아마존의 강력한 대항마는 구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아마존이 갖지 못한 두 가지 장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검색과 안드로이드다.‘제로 UI’ 시대가 되면 ‘잘 찾아주는 기술’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많다. 그런 점에서 구글이 20년 가까이 축적한 검색 기술은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구글은 최소한 양적인 면에선 모바일 시장 지배자다. 현재 전 세계에 깔려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만 15억 대에 달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론상으론 이 모든 기기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타나란 음성인식 비서를 갖고 있는 MS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구글이 검색과 모바일이란 키워드를 경쟁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면 MS는 윈도10과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MS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오피스, 다이나믹스 등을 앞세워 비즈니스 생산상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자로 군림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이 아마존에 대항할 MS의 경쟁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단 얘기다.

# 시리로 음성비서 대중화시킨 애플, 여전히 고민​
가장 요란하게 음성인식 비서를 채용한 건 애플이었다. 지난 2011년 아이폰4S에 시리를 탑재하면서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속 면에선 다소 아쉬운 편이다.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이 부문에서 한 발 한 발 전진해갈 때 애플은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뮤직, 비츠, 시리 같은 다양한 소품들을 갖고 있긴 하지만 ‘꿰어야 보배’다. 아마존 알렉사 같은 것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뛰어들 여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애플의 거실점령 야심작 중 하나인 홈키트(HomeKit)는 여전히 만족스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터치스크린’과 ‘앱스토어 생태계’로 지난 10년을 지배한 애플 입장에선 고민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애플에겐 또 다른 한 방이 있다. 따지고 보면 애플이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개척한 적은 별로 없다. 대부분 살짝 뒤따라가다가 결정적인 순간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을 택해왔다.

굳이 비유하자면 선두그룹에 살짝 뒤쳐져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 스퍼트를 하는 쇼트트랙 스케이팅 선수 같은 전략이었다. 과연 애플은 이번에도 이런 전략에 성공할 수 있을까? IoT와 음성인식 기술이 지배하는 제로UI 시대를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2017년 1월 10일 화요일

음성 비서 알렉사의 성공 비결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인터넷에 연결된 각종 지능형 전자 기기였다.
수많은 지능형 전자 제품을 잇는 연결 고리는 하나, 제일 먼저 제품 통합에 성공한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다.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이후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한 후 계산대가 없는 아마존 고까지 런칭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아마존 프라임 오디오를 통해 콘텐츠 유통에 나서기도 하며 드론과 항공기, 물류 사업도 빠르게 나서고 있다. AWS는 초기 모두의 비야냥을 샀으나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클라우드 경쟁력을 장악했으며 인공지능 알렉사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 약방의 감초 아마존 알리사
CES 2017을 보면 인공지능 생태계 추이에서 흥미로운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약방의 감초 알렉사다. 가전제품 기업들의 초연결 스마트홈이 대세로 부상한 가운데 알렉사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를 두고 마켓워치가 "이번 CES 2017의 진정한 승자는 아마존"이라는 말을 남긴 이유다.

레노버는 알렉사로 작동하는 스피커 제품을 내놨고,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각각 알렉사를 자동차에 탑재했다. LG의 첨단 스마트 냉장고를 포함, 알렉사를 탑재한 커넥티드 가전은 하나의 소도시를 이룰 만큼 많은 숫자였다.
다른 음성 비서도 많은 가전 제품과 연결되고 있지만, 단연 눈에 띄는 1등 주자는 알렉사다.

# 아마존의 성공 요인
아마존은 먼저 폴크스바겐과 손을 잡고 생태계 개방에 성공했다. CES 부스에서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알렉사를 폴크스바겐 자동차에 이식한 가장 큰 요인으로 빠른 SDK 공개를 꼽았다.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는 아마존 에코가 전자 기기 제조사가 직접 다른 기기와 연결할 필요 없는 스마트 허브로 기능했기 때문이다.알렉사는 모두의 생태계에 거부감없이 스며들 수 있으며 음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피드백 진입장벽도 낮다. 여기에 오픈소스의 기조는 다수의 집중을 유도하기 마련이다.

# 그러나 사용자 기반이 취약
사용자를 끌어당긴다는 면에서는 아마존도 아직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에코는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시리가 전 세계 37개국에 보급된 것에 비하면 사용자 기반이 극히 미미하다.

아마존 알렉사의 적용 범위가 서서히 확대되고는 있지만, 전 세계 점유율로 따지면 아직 우세가 확실하지 않다. 조금 늦게나마 치고 올라오는 후발 경쟁자들도 매우 많다. LG와 소니는 각각 CES 2017에서 고유 음성 비서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가만히만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용 음성 비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도 점쳤다.

가상 비서 생태계의 지각 변동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아이폰, 코타나와 PC, 구글과 구글 하드웨어, 알렉사와 에코 등 각 업체마다 음성 비서가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든든한 근거지를 두고 있다. 향후 수 년 간 모든 업체가 저마다의 플랫폼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 확실시된다

2017년 1월 9일 월요일

'CES 2017' 지배한 5大 키워드

CES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주요 글로벌 IT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혁신 경쟁을 펼쳤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자율주행차, 차세대 TV 경쟁, 스마트홈, 로봇과 드론 등이 주요 화두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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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거물들의 경쟁 숨은 승자는 '아마존'
올해 CES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업체는 뜻밖에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CES 2017에 공식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지만 전시회에 참가한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마트폰, 생활가전, 자동차, 로봇 등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선보인 음성인식 기반 개인비서 스피커 ‘에코(Echo)’의 핵심 솔루션으로 출발해 다른 업체들에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독자 운영체제(OS)인 웹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냉장고에는 알렉사가 연동돼 요리를 하고 있는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또 LG전자가 선보인 공개한 가정용 로봇인 허브 로봇과 미니 로봇에도 알렉사가 탑재돼 가전제품과 보안시스템 등을 제어한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에 적극적이. 포드가 싱크3 시스템에 알렉사를 처음 적용하는 등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 등이 아마존 알렉사를 활용한 차량용 가상비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BMW와 닛산은 MS 코타나 등으로 경쟁적으로 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CES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에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알렉사에 접속할 수 있는 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에 따라 알렉사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세계 최대 PC 업체인 중국 레노버도 알렉사를 탑재한 개인비서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 웹 검색이나 음악 재생, 일정 관리 등을 돕는다.
이밖에 GE는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명령으로 불을 켜거나 끌 수 있는 스마트 조명 ‘더 시’를 선보였고, 월풀은 세탁기와 오븐, 냉장고 등 제품을 알렉사와 연동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CES 2017의 숨은 승자는 인공지능 음석인식 비서 '알렉사'를 내세운 아마존이었다. LG전자가 알렉사를 지원하는 스마트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전기차자율차…IT+자동차 트렌드 가속화​
가전박람회로 시작했던 CES는 최근 전자와 자동차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관련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CES 2014부터 본격화된 자율주행 기술 관련 전시 규모는 7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마련되는 자동차 관련 전시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 BMW, 도요타, 현대차 등 CES에 참가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 자율주행차 I.D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BMW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형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BMW i'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일 라스베이거스 도심 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야간 도심 주행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3단계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전기차 콘셉트카 ‘포탈(Portal)’을 공개했다.
일본 제조사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감정에 따른 주행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토요타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콘셉트카 '콘셉트 아이(愛)'를 선보였다. 혼다는 인공지능 ‘감정 엔진’이 적용된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이(NeuV)’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배송용 로봇과 드론을 밴과 결합한 순수 전기 밴 콘셉트카인 ‘비전밴(Vision Van)’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전밴의 실물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다. 비전 밴은 지붕에 2대의 배송용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다. 배송할 물품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선반 위에 놓인다. 배송지역으로 이동한 후 지붕을 열면 드론에 배송할 물품이 자동으로 탑재되어 배송 지역까지 날라간다.
이밖에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는 SUV 타입의 순수 전기차 'FF91'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스홀에 부스를 마련한 패러데이퓨쳐는 부스에 다른 제품이나 설명 없이 FF91 한 대 만을 전시했으며, 주위로 넓게 울타리를 쳐 일반 관람객들의 접근은 막았다.
폭스바겐은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폭스바겐의 최초 컴팩트 모델인 'I.D.'를 미국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 퀀텀닷 vs. OLED 차세대 TV 경쟁​
CES는 일명 'TV쇼'라고 불릴 만큼 이 부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왔다. 올해 TV 분야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경쟁이었다. 퀀텀닷 진영은 삼성전자가, OLED 진영은 LG전자가 각각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기간 중 2017년형 TV 신제품인 삼성 QLED TV 88인치 Q9F, 75인치 Q8C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의 수준을 대폭 높이면서 기존 SUHD TV 브랜드를 버리고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패널 두께가 2.57mm에 불과해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벽걸이형 올레드 TV 'LG SIGNATURE(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전략 모델로 선보였다. 벽걸이 TV 거치대를 포함해도 4mm가 채 안 된다.
OLED 분야에서는 LG전자 외에 일본 소니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소니는 이번 CES 2017에서 4K HDR OLED TV ‘BRAVIA OLED’ A1E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하며 OLED TV 시장에 재진입했다. 특히 이 제품은 스크린 자체에서 사운드를 내는 세계 최초의 TV로 눈길을 끌었다.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던 중국 TV 제조사들도 저마다 퀀텀닷이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등이 OLED TV를 선보였다. 특히 콩카는 65인치와 77인치 제품을 메인으로 시야각과 블랙 표현 등 OLED의 장점을 내세워 OLED TV 제품을 전면에 전시했다.
퀀텀닷 진영에서는 하이센스가 98인치 8K ULED TV를 전략 제품으로 전시했다. 하이센스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ULED TV로 명명하고 있다. 또 글로벌 TV 시장 3위 업체인 TCL도 퀀텀닷을 활용한 TV를 내놨으며, 패러데이퓨처의 지분을 보유한 러에코(Le Eco)도 퀀텀닷 TV를 선보였다.
글로벌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화질 경쟁이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향후에는 디자인과 사용성 경쟁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전략 모델로 내세운 'QLED TV' (사진=삼성전자)
#연결 연결 연결… 가시화 된 스마트홈
생활가전들은 단순한 제어를 넘어 이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홈으로 본격 진화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올해는 여기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관련 기술도 접목되면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서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를 선보였다. 패밀리허브 2.0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oT 기술로 사용자 음성을 인식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자신이 즐겨 듣는 라디오를 켠다거나 필요한 레시피를 검색하면 부족한 식재료를 찾아서 주문해 준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는 무선인터넷을 지원해 생활가전의 사물인터넷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딥러닝 기반의 '딥 씽큐(Deep ThinQ)' 스마트 가전도 공개했다.
스마트 가전의 일차적인 목표는 소비자의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 등을 분석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데 있다. 예를 들어 세탁기는 빨래 양이나 사용하는 물의 종류 등을 학습해 최적의 물 사용량과 빨래 조건을 찾아주고, 에어컨은 사용자의 위치에 집중 냉방을 제공해주는 식이다.
궁극적으로는 가정 내에서 제품과 사람, 제품과 제품 간의 연결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연결을 통해 스마트홈을 외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포드는 새로운 ‘싱크3’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홈 투 카(Home to Car)’, ‘카 투 홈(Car to Home)’을 강조했다. 알렉사 기반 음성인식을 통해 운전 중에 “집 안에 조명을 켜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집 안에서 “내 자동차 문을 잠가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식이다.
# 친구 같은 로봇, 사람 태우고 나는 드론
올해 CES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전용 전시관이 운영됐다. 또 많은 업체들인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로봇과 빨래 개기, 바리스타, 잡초제거 특정 기능을 수행하거나 노인과 발달장애인 등 특정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로봇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정용 허브 로봇과 미니 로봇을 비롯해 공항 안내 로봇과 공항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상업용 로봇을 선보이며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필드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연내 로봇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프로젝터 기능을 가지는 에그봇을 선보였다.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샌즈엑스포에도 교육용 로봇, 장난감 로봇, 집안 안내 로봇 등이 대거 소개됐다.
드론의 경우 시장 확대를 위해 휴대성, 안전성, 사용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DJI와 고프로 등은 휴대가 간편하도록 접이식 구조를 채택한 드론을 선보였다. 또 제로제로와 AAE는 사용 시 부상 방지를 위해 가드를 장착해 사용자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4K 촬영과 비전인식 기술 등이 중저가 기기에도 탑재되면서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지난해 성인 한 명이 탈 수 있는 유인 드론 '이항 184 AAV'를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중국 스타트업 '이항(EHang)'은 비행시간이 지난해 20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났다.